70대 노인이 황금이 쏟아진다는 꿈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에서는 한 남성이 집 지하에 금이 묻혀 있는 꿈을 꾸고 부엌에 땅굴을 팠다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이파칭가에 사는 71세 주앙 피멘타 다 실바(Joao Pimenta da Silva)라는 할아버지는 최근 집 부엌 이웃들과 함께 파놓은 깊은 굴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 실바 할아버지는 집 지하에 황금이 있어 땅을 파기만 하면 금을 얻을 수 있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는 이웃들에게 이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비웃었던 이웃들은 결국 그에게 설득돼 땅을 파는 일을 돕게 됐다.
땅굴을 파는 작업을 도왔던 이웃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에 따르면 더 실바 할아버지는 땅굴 바닥에 고인 물과 진흙을 제거하려다 추락해 사망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이웃들과 부엌에 판 땅굴의 깊이는 자그마치 40m에 달했다. 이는 브라질의 13층 건물과 맞먹는 수준의 높이라고.
당초 다 실바 할아버지와 이웃들은 펌프를 구덩이에 내려 물을 제거했지만, 할아버지는 직접 내려가 확인하고 싶어 했다.
코스타의 도움으로 그네처럼 생긴 나무 도르래를 타고 내려간 다 실바 할아버지는 코스타를 따라 다시 올라가다 미끄러졌고 팔이 도르래의 밧줄에 엉키고 말았다.
결국 할아버지는 얼마 안 가 추락했다.
코스타는 현지 경찰에 "나는 그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붙잡고 있었다면 그가 나까지 끌어내렸을 것이다. 그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 대원들은 깊은 땅굴 바닥에서 다 실바 할아버지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다발성 외상, 양쪽 다리 개방성 골절, 고관절 골절, 복부 열상, 광범위한 찰과상을 입었으며 이미 심장박동이 멈춘 상태였다.
부엌에 만든 깊은 땅굴을 조사한 경찰은 "노인이 어떻게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안정된 구조로 그렇게 깊게 땅을 팠는지 모르겠다"며 "이웃들의 진술에 의하면 그가 우물을 파본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13층 건물에 맞먹는 깊이를 고려할 때 그러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고급 장비가 필요했을 것인데 그의 집에서는 초보적인 굴착 도구만 발견됐다"라며 놀라워했다.
다 실바 할아버지의 죽음과 그 원인이 된 땅굴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아 현재 계속해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