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전 연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14년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20나노급 D램 기술, 코드명 '볼츠만'을 중국 쓰촨성 청두의 반도체 업체 '청두가오전'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정도를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해당 공정도가 삼성전자의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청두가오전은 한국에서 삼성전자 임원, 하이닉스 부사장으로 지냈던 최모씨가 지난 2021년 중국 처우시로부터 약 4,600억 원을 투자받아 세운 회사다. A씨는 이 회사에서 반도체 공정 설계를 주도하는 핵심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청두가오전이 정부 기관 출신 고위관계자들을 동원해 국내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결과 경찰 안팎에서는 중국에 넘어간 인력이 삼성전자 출신 110명, SK하이닉스 출신 90명 등 2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국내 반도체 인력을 빼 간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A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는 오늘(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