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제품으로 팔기에는 제품적으로 약간 흠이 있고, 맛이 균일하지 않아 저가로 판매되는 이른바 '못난이 사과'.
이를 보다 더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한 자영업자가 막무가내로 환불 요청을 받았다며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11일 자영업자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상은 끝까지 진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사과를 구매한 고객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커뮤니티에 올리며 하소연했다.
먼저 A씨는 "주문할 때부터 받으면 좋은 소리 안 할 거 같아서 취소하려다 주문 상품에 맞춰 선별 출고했는데 역시나 진상이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에 따르면 고객은 최근 '못난이 사과/꼬꼬마 사과'를 주문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당 사과는 맛과 색이 고르지 않은 상품이었다. 또 유아가 먹거나 갈아서 주스 만드는 데 적합한 상품이었다.
상세 설명에도 이 같은 내용을 고지하는 주의사항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A씨는 밝혔다.
고객은 그럼에도 사과 주문 후 "맛있는 사과로 잘 선별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의아함을 느낀 A씨는 전화를 걸었지만, 고객은 받지 않았다. 그뒤 고객은 재차 '맛잇는 사과'를 보내라고 요청했다.
A씨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객에게 제품을 보냈는데, 며칠 뒤 밤 11시에 문자를 받았다. 고객이 보낸 문자였다.
그 고객은 "사과 확인 후 너무 짜증이 밀려온다"며 "10개는 맹물 맛없는 사과다. 이런 걸 어찌 판매하냐"라고 따졌다. 제품 전체를 환불해주거나 최소한 자신이 고른 10개에 대해 환불하라고 압박했다.
A씨는 "사진 보면 알겠지만 흠집이나 멍 등을 보고 선별했지만 눈에 띄는 문제가 없는 미색 사과"라며 억울해했다.
고객의 계속된 요구에 A씨는 소비자 귀책 사유로 반품 택배 비용을 제외하고 환불된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고객은 또 문자를 보내왔다.
A씨는 "사과 먹어보고 말하는 거냐고 물으니 고객이 '나는 50대 아줌마라 보면 안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무료로 회수해가라고 신경질 내고 끊었다"고 했다.
이어 "시간, 감정 낭비하면서까지 굳이 온라인으로 과일 사는 이유가 뭘까"라며 "이런 분들은 제발 마트서 먹어보고 사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