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비판글 싫다고 블로거에 '거미·바퀴벌레 소포' 보낸 이베이, 벌금 40억 참교육 당했다

이베이 홈페이지


자사에 비판적인 내용의 뉴스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바퀴벌레를 넣은 소포를 보내는 등 지속해서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가 40억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검찰청은 스토킹 등 6건 혐의로 기소된 이베이가 기소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베이는 법정 최고 벌금인 300만 달러(한화 약 39억 5000만 원)를 납부하게 됐다.


이베이의 지독한 괴롭힘은 지난 2019년 8월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데이비드 스타이너 부부가 블로그 '이커머스바이츠'에 자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부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짐 바우 전 이베이 안전·보안 담당 임원 등 이베이 임직원 6명은 스타이너 부부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부부의 집에 '배우자의 죽음에서 살아남는 법'에 관한 책과 장례식 조화 등을 보냈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베이 직원들은 살아있는 거미와 바퀴벌레가 담긴 소포를 스타이너 부부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또 피 묻은 돼지 가면을 보내 공포감을 형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뿐만 아니라 부부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거나 광고 웹사이트에 사람들을 초대해 이들의 집에서 성적인 만남을 갖자고 하는 등 엽기적인 협박 행위를 이어갔다.


이후 스타이너 부부는 자신들을 감시하는 이베이 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지난 2020년 해당 범죄에 연루된 이베이 임직원 6명이 기소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2년 뒤 재판에서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주도자로 알려진 이베이 안전·보안 담당 임원에게는 징역 4년 9개월이 내려졌다. 


이날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이아논은 성명을 발표하고 "2019년 회사의 행동은 잘못됐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스타이너 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사과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임직원들은 2020년 해고됐다. 


이후 이베이는 새 리더들을 뽑아 정책과 절차, 통제, 교육 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