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휴가 나온 저에게 '칼국수' 값 내주신 20대 중반 남성분을 찾습니다"...GOP 병사의 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휴가 중 칼국수를 먹고 있던 육군 장병을 위해 음식값을 계산해준 청년을 꼭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감동적인 선행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철원의 GOP에서 근무하는 육군 제5군단 소속 현역 장병이라고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휴가를 맞아 집으로 가기 전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언주역 근처에 있는 한 칼국숫집을 찾았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1인석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며 "그러데 갑자기 아주머니께서 달려오시더니 '저기 저분이 계산하고 가셨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앞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흰색 티셔츠의 남성이 가게를 나서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가게를 뛰쳐나가 인사를 드리려던 찰나 눈이 마주쳤다"며 "내게 눈웃음을 지어주며 묵묵히 걸어가셨다. 빨리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목례로만 마음을 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얼굴도 모르는 한 청년으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은 그는 "요즘 국내외로 크고 작은 분쟁이 잦다. 최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지만 오늘 일로 인해 남은 국방의 의무를 이어 나갈 힘이 생겼다"고 감사를 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최근 비슷한 선행에 따뜻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데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군인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고 감격해했다.


끝으로 A씨는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늘을 기억하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A씨의 사연은 누리꾼들에게도 감동을 자아냈다. 


댓글에는 "이런 소식 너무 좋다", "선진 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희망한다", "목례로 인사한 것 만으로 고마움을 느꼈을 거다", "군인들한테 쓰는 돈은 전혀 안 아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받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위해 음식값을 내주는 훈훈한 사연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일식집 사장이 휴가 마지막 날 초밥을 먹으러 온 군인을 위해 값비싼 초밥을 서비스로 제공했다.


같은 달 외출 나온 군인이 아버지와 소고기를 먹던 중 20대 청년이 음식값을 내주고 떠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청년은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이라 동생이 생각났다"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