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썩은 대게 vs 흑변 현상 논란에도...노량진수산시장 상인, 결국 쫓겨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0대 학생이 산 대게 / 온라인 커뮤니티


10대 학생에게 흑색 반점이 생긴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영업장 운영을 접게 됐다.


상인징계심의위원회가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에 대해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해당 상인 A씨에게 징계심의위원회(징계위) 결정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수협노량진수산은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징계위를 소집하고, 해당 업소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정지를 시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징계위 측은 자리 회수 조치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주장했으나,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입질의추억TV jiminTV'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등학생 자녀가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상인에게 속아 썩은 대게 다리를 사 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부모는 "(아들이) 버스에 전철에 1시간 이상 걸려서 찾아갔는데 어른들의 상술에 안 좋은 기억만 갖게 됐다"며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게가 썩은 게 아니라 '흑변 현상'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 흑변 현상이 발생한 대게를 직접 시식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검은색 물질은 멜라닌 성분이며 산화와 부패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