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오토바이 훔치려다 실패하자 희귀병 아들과 치매 노모 살고 있는 가정집 '방화'한 10대 (영상)

KBS '뉴스광장'


오토바이를 절도하려다 실패하자 희귀병 아들과 치매 노모가 살고 있는 가정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충남 서천경찰서는 전날(10일) 새벽 3시 31분께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의 한 가정집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같은 날 방화 혐의로 10대 후반 A군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방화 당일 A군은 피해자 B씨(93)의 주택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KBS '뉴스광장'


KBS '뉴스광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인적이 드문 새벽, 한 남성이 주택 주변을 서성이더니 오토바이 올라타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를 마당으로 다시 가져다 놓더니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남성은 오토바이에 붙은 불이 주택으로 번질 때까지 무려 30분 넘게 지켜보고 난 뒤 달아났다.


KBS '뉴스광장'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목조 기둥이 주저앉았다.


40여 분 만에 꺼진 불은 가정집 건물 두 동 중 한 동 전체와 나머지 한 동 일부를 태워버렸다.


다행히 놀란 이웃 주민이 집 안에 들어가 자고 있던 일가족 2명을 깨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화재로 인해 치매를 앓는 93세 노모 B씨와 폐섬유증 등 희귀병을 앓는 64세 아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방화를 의심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 4시간 20여 분만인 10일 오전 7시 49분께 인근 마을에서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방화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후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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