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로 사망자는 늘어가는데 화장 시설이 부족해 3일장을 치르지 못하고 4일장, 5일장을 치르는 유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추모공원과 승화원 등 2곳에 시립 화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에서 총 34기의 화장로를 가동해 매일 평균 143건의 화장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수요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을 예약하는 것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9일 서울시는 '화장 공급 물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늘어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스마트 화장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시립승화원은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5시 35분까지, 서울추모공원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화장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두 화장시설의 운영시간을 평균 2시간씩 상시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승화원은 오후 7시 40분까지, 서울추모공원은 오후 7시 10분까지 운영한다.
화장장 운영시간 연장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오는 2월 중 30명 규모로 채용한다. 인력 채용 전까지는 기존 인력을 활용해 운영시간 연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시는 '화장 대란'을 겪고 있다. 초고령 사회와 동절기, 환절기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화장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 사망자 수를 기반으로 분석한 화장 수요는 하루 평균 2019년 131명에서 지난해 152명으로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2027년에는 164명, 2028년에는 170건의 화장 공급이 필요하게 된다.
시는 사망자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2시간 연장 운영을 해오고 있으나, 지난해 서울의 연간 3일차 화장률은 53.1%에 그쳤다.
유족들이 3일장을 치르지 못하고 4일, 5일장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상시 2시간 연장과 인력 증원, 스마트 화장로 확대 등으로 3일차 화장률을 7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승화원에서 시범 운영해 화장 시간 단축 효과가 검증된 스마트 화장로를 2026년까지 매년 7기씩 총 23기를 도입하고 화장 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단축해 2026년까지 하루 평균 화장 공급을 19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 실장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선제 대응하고자 시립화장시설 인력을 증원하고 스마트 화장로를 도입해 화장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는 3이장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화장 공급을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