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가 의심돼 구청에 문의했으나 누수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던 집주인이 참다못해 집을 다 뜯어 물이 새는 배관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9일 SBS는 부산 남구 우암동의 한 상가주택에서 누수가 의심돼 관할 구청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누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던 집주인이 직접 건물을 허물어 누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집주인 A씨는 건설업에 종사 중이다. 7년 전 해당 건물을 매입했는데 매입 당시부터 누수가 의심됐다고 했다. 바닥이 펄처럼 변하고 리모델링한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징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1층 바닥과 2층 슬래브에도 물이 새어 나왔다.
A씨는 관할 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물 샌 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건물과 골목길 사이 석축 일부가 무너졌고, 위험을 느낀 세입자도 짐을 뺐다. 참다못한 A씨는 아예 건물을 뜯어 물 새는 배관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건물 대부분이 뜯긴 채 축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철거 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그 위로 골목길 아래 매설된 상하수도관이 보이는데 여기서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A씨는 여기에서 나온 물들이 애초 있었던 건물까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관할 구청은 하수도 누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이 없어 당장 수리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A씨의 철거 공사로 인해 누수가 생겼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관계자는 "누수가 된 부분도 있긴 한데, 자기가 건축물 해체하다 보니 복합적 영향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내 목숨을 걸면서 이 건물을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고, 7년을 피해 봤는데, 아직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너무 짜증 나고 황당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