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새해 첫날에도 가족들 위해 근무한 아빠...집에 돌아갔더니 지진으로 가족 전원 사망

테라모토 나오유키 / 日本テレビ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새해 근무로 화를 면했으나 일가족과 처가 10명은 모두 숨지고 홀로 살아남은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테라모토 나오유키(52)는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 10명을 잃었다.


테라모토는 새해 첫날 근무로 집에 있지 않아 화를 입지 않았지만,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목숨을 잃는 참극을 겪고 큰 슬픔에 빠졌다.


테라모토가 구조작업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 / ANN News


테라모토는 매년 1일 새해 인사를 위해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초에 사는 아내의 친정을 찾는다.


이날 테라모토는 새해 첫날 근무를 서게 돼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장인·장모 부부의 집에 보냈다.


그러나 이날 이시카와현을 비롯한 노토반도에 규모 7.6의 강진이 덮쳤다. 가나자와시에서 일하는 테라모토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테라모토는 뉴스에서 낯익은 빨간 지붕의 주택을 발견했다. 이 집은 테라모토의 처가였는데, 인근 토사가 무너져 주택을 덮치면서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NHK News


테라모토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아나미즈초 방면의 도로는 이미 뚝 끊긴 상태였다. 5일이 돼서야 겨우 도착한 그는 하염없이 구조작업을 기다리는 것밖엔 할 수가 없었다.


2023년 마지막 날 이 집에는 테라모토의 아내, 19~24세의 아들 셋, 15세 딸, 장인·장모, 친척 3명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구조활동이 진행될수록 희망은 사라졌다. 8일 기준 구조 당국의 수색으로 가족들의 시신이 모두 발견되면서 10명 전원 사망이 확인됐다.


테라모토는 "왜 내게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냐"라면서도 "홀로 남겨진 몸이나 가족을 위해 이생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발견된 가족들이 모두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듣고 마지막까지 함께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했다.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람이 발견되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의 수는 최소 168명에 실종 323명, 부상 653명이며 여전히 집계 중이다. 지진으로 발생한 재산 피해는 약 7조 5,000억 원이며 파괴된 주택만 약 3만 4,600호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