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반도체 공정 통째로 넘기더니 장비까지 싹 다 베껴 중국 유출 시도한 삼성전자 전 직원

핵심 반도체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전직 부장 김모 씨와 관계사 전 직원 방모 씨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중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한 곳이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유출 과정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공정을 유출한 이들이 반도체 장비 기술까지 빼돌리려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2주 전 18나노 D램 공정자료의 중국 창신메모리 유출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선 데 이어 중국 현지 반도체 장비업체가 반도체 장비 기술까지 빼돌리려 한 증거를 확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중국의 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장비회사는 5년에서 10년 걸리지만, 우리는 2~3년이면 완료한다. 이것이 자신들의 속도"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는 내용의 한글 현수막도 걸려있다고 한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이 두 갈래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 김모 전 부장이 7년 전 창신메모리에 취업하면서 핵심 공정과 함께 기술 인력을 넘겼는데, 최근에는 새 장비업체를 세워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장비 기술까지 추가로 빼돌리려 했다.


MBC '뉴스데스크'


김 전 부장과 공범들이 빼돌리려 한 건 '증착' 공정에 쓰이는 '퍼니스' 장비다. 이 장비 안에서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데, 이 막을 여러 겹 쌓는 기술만큼은 우리나라 장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검찰은 지난 8월 김 전 부장과 공범들의 국내 비밀공장도 확인해 이들이 이미 절반 이상 완성한 유출 장비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협력업체에서 퇴사한 공범이 퇴사 전 야근하는 척 미리 도면을 빼돌렸고, 경기도 안산의 공단에 공장을 차리고 버젓이 모방 장비를 만들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협력업체 측은 검찰 조사에서 연간 최대 수천억 원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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