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합계출산율 0.78명 저출산에...'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3분기 이커머스에서 이른바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출산율은 줄고 있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최초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 


개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계산할 때 개모차의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상승했고, 올해 1~3분기에는 57%로 급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지난해 64%에서 올해 43%로 떨어졌다. 유모차의 판매량 변화는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저출생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지난해 0.78명으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0.68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0.65명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4명 가운데 한 명(25.4%)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산·육아용품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졌다. G마켓이 1~3분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산·육아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유아용 유모차(22%), 분유·이유식(18%), 기저귀(4%) 등 주요 상품군의 지출액이 모두 늘었다. 반면 반려동물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개모차를 구매할 때 쓴 돈은 오히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출산·육아용품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지만 반려동물용품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