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북런던 더비'에서 나온 아스널 팬들의 비매너에 델레 알리는 묵직한 '팩트'로 응수했다.

20일(한국 시간) 영국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는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2018-19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전반 20분 손흥민의 시원한 선제골, 후반 14분 델레 알리의 쐐기골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알리는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골까지 넣으며 그야말로 아스널을 폭격했다. 

그런 그가 미워서였을까. 후반 24분 경 터치라인 근처에서 스로인을 준비하던 알리에게 한 관중이 갑자기 페트병을 던졌다.

관중이 던진 페트병은 알리의 머리에 적중했다. 알리는 머리를 감싸며 아스널 팬들로 가득 찬 관중석을 돌아봤다.

비매너 행동에 화가 난 알리는 주심에게 후속 조치를 요구했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때 경기장으로 복귀하던 알리는 관중석을 향해 갑자기 양손을 들어 올린다.

손가락 욕이라도 할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데 알리는 한 손으론 손가락 두 개를 펴고, 한 손으론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0대2으로 지고 있던 아스널 팬에게 다시 한번 경기 스코어를 뜻하는 손동작으로 응수한 것.

알리가 여유 넘치는(?) 제스처로 화답하면서, 아스널은 끝내 이날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는 최악의 평까지 듣게 됐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이날 아스널의 오바메양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한 토트넘 팬이 바나나 껍질을 그라운드로 던져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경찰은 바나나 껍질을 던진 관중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벌금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