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을 때마다 실력으로 되갚아 줬던 손흥민이 내일(20일) 치러지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2일 손흥민은 아스널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가진 후 아스널 팬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유는 이렇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33분 상대 페널티 라인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받아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해리 케인이 주자로 나서 골로 연결 시켰다.
경기 후 페널티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과 수비수 사이에 터치가 없었다"며 "손흥민의 다이빙"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곧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뛰는 속도가 빨랐고 터치가 있어 넘어졌다"며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댓글을 달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실제 손흥민의 SNS에는 "개고기를 먹는 사람" 등의 댓글이 담기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발언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들이 잘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동안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을 때마다 손흥민은 실력으로 갚아줬다는 사실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17년 3월 밀월 팬들에게 'DVD'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DVD'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불법 복사 DVD를 많이 거래했다는 뜻이다. 또 웨스트햄의 한 팬에게서는 "혹성탈출 DVD를 복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손흥민은 재활용도 어려운 그들의 인성을 실력으로 참교육했다.
그는 밀월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밀월 팬들에게 탈락이라는 사이다를 날리고,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중거리 대포 슈팅으로 골망을 여지없이 흔드면서 팬들에게 좌절을 맛보게 했다.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이라는 세리머니를 한 것도 완벽했다. 말 그대로 통쾌한 '한방'이었다.
내일 손흥민의 팬들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일부 아스널 팬들에게 손흥민이 '어떤 한방을 먹일까' 하는 것이다.
모두가 손흥민의 복수(?)를 기대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가운데 토트넘과 아스널의 2018-2019 카라바오 컵 8강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4시 45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