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경기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심 선수는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코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피해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심 선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조 전 코치의 폭행이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폭행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증세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심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겼고,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선수는 지난 2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서 갑자기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1500m 경기는 심 선수의 주 종목으로 지난 2014년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중 5바퀴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심 선수는 결국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예산 탈락을 맛봐야했다.
당시 해설자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이라 무리한 레이스를 펼치지도 않았을 뿐더러 다른 선수와 충돌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
이제야 뒤늦게 심 선수가 탈락했던 이유가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법원은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훈련 중 심 선수를 포함한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