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리중딱'(리버풀은 중위권이 딱 맞다)이라는 오명을 받던 리버풀을 암흑기에서 벗어나게 만든 명장 위르겐 클롭(51) 감독.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선수들이 완벽한 플레이로 대승을 거두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17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는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중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펼쳐졌다.
바로 1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앙숙 같은 관계로 맞붙어온 라이벌,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비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흘러갔다. 전반전 한 골씩 내준 두 팀 중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어 준 팀은 리버풀이었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리버풀의 공격수 제르단 샤키리(27)가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역전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샤키리는 연달아 맨유 선수들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추가 득점에 성공해 팀을 3-1의 승리로 이끌었다.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영입한 샤키리를 교체 카드로 꺼낸 자신의 선택이 정확히 먹혀들어 간 상황.
승리로 만들어준 선수들이 고마웠는지 클롭 감독의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쁨에 찬 클롭 감독은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알리송부터 샤키리까지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하게 끌어안았다.
경기장 안에서 마주친 맨유 선수나 심판진과는 무표정하게 악수만 나눴기 때문에 클롭 감독의 행동은 더욱 눈에 띄었다.
클롭 감독의 뜨거운 포옹을 본 누리꾼들은 "동네 형인 줄 알았다", "아빠랑 아들들 같다"며 훈훈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