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주차도 배달도 로봇이?... 현대차·기아 손잡은 수원시의 '미래도시 실험'

주차장에 들어선 자동차를 로봇이 대신 주차하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은 배송로봇이 가져다준다. 거리에서는 순찰로봇이 돌아다니며 안전을 살핀다.


아직은 낯선 풍경이지만, 경기 수원시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실제 시민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원시가 현대자동차·기아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스마트도시' 구축에 나섰다. 로봇을 전시하거나 기술을 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직접 투입해 실용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이재준 수원시장이 2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시민 체감형 서비스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이재준 수원시장이 2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시민 체감형 서비스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수원시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시청에서 '2026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참여 기업·기관들과 세부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2028년 12월까지 3년간 국비 최대 160억원과 지방비 160억원, 민간자본 약 8억원 등 총 32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의 중심에는 '피지컬 AI'가 있다. 챗GPT처럼 질문에 답하거나 정보를 처리하는 AI를 넘어, 로봇과 기계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수원시는 이를 수원역과 화서·고등동 등 구도심 일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교통과 생활편의다. 주차로봇을 활용해 차량 주차를 돕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 전통시장에서는 로봇이 구매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실증한다.


안전 분야에도 로봇을 활용한다. 순찰로봇을 도입하고 AI 기반 도시운영·재난대응 플랫폼을 구축해 도시의 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웨어러블 AI 건강관리 기기와 시민 대상 운동 서비스를 도입하고,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피지컬 AI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들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교통·시민편의·안전재난·포용교육 등 4개 분야별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한전KDN, 가온로보틱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씨엘모빌리티, 영국씨앤피, 수원도시재단 등 8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수원시는 이와 별도로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저수지 일대에서 음료와 간식, 피크닉용품 등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수원드론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송 거점 2곳과 배달점 8곳을 마련해 드론배송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안전성, 실제 운영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스마트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해 "시민이 실제로 편리함을 느끼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며 "실증 성과가 수원 전역과 다른 도시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