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플라스틱 치즈볼 통이 완전히 끼인 채 텍사스 황무지를 일주일 동안 떠돌던 유기견 한 마리가 첨단 드론과 전문 구조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동물 전문 유튜브 채널 '더 도도(The Dodo)'가 지난 26일 공개한 영상에는 머리가 플라스틱 통에 갇혀 질식과 탈수의 한계에 부딪혔던 유기견 '오레오(Oreo)'의 숨 막히는 구조 과정과 이후 7개월간 이어진 임시 보호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발견 당시 오레오의 목 주변에는 플라스틱 통 틈새로 고인 습기로 인해 초록색 녹조류 흔적이 띠 형태로 남아 있어 녀석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극한의 고통 속에 갇혀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유튜브 'The Dodo'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길거리에서 태어나 평생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며 살아온 오레오는 머리에 통이 씌워진 채 7일 동안 물 한 모금, 사료 한 톨조차 먹지 못한 채 황무지를 헤맸다. 산소 공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했다.
현지 동물 구조 단체인 '잭 잭스 팩(Jack Jack's Pack)'의 활동가들이 총동원돼 추적에 나섰으나 오레오는 극심한 공포감에 사람의 접근을 피해 끊임없이 도주했다. 빽빽한 수풀과 거친 지형 탓에 육안 수색이 한계에 부딪히자 수색팀은 공중에 수색용 열화상·정찰 드론을 띄워 오레오의 은신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결국 전문 마취 포획 전문가가 현장에 긴급 투입돼 오레오를 안전하게 진정시켰고, 마침내 녀석의 머리를 옥죄고 있던 플라스틱 통을 완전히 제거하며 구조에 성공했다.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을 길거리에서 야생 상태로 살아온 데다 머리가 좁은 공간에 갇히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은 오레오는 사람과의 실내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긴급 임시 보호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 위기나 열악한 보호소 생활로 내몰릴 뻔했던 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 메러디스(Meredith)가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개들에게 머물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레오를 집으로 데려왔다.
메러디스는 이후 7개월 동안 오레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철저히 기다림을 택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집이라는 실내 공간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었던 오레오에게 폐쇄된 방 안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메러디스는 "어떤 압박도 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오레오의 시간에 맞췄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흐르며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레오는 서서히 경계를 풀었고, 메러디스가 앉아 있는 소파 위로 스스로 올라와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극도로 무서워하던 자동차 탑승 역시 하이킹을 떠나는 즐거운 일과로 바뀌었다.
유튜브 'The Dodo'
현재 오레오는 입양을 준비하며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메러디스는 "오레오는 한 번 마음을 열면 무한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여주는 착한 아이"라며 "어린아이가 없고 녀석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며 천천히 신뢰를 쌓아줄 수 있는 가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끔찍한 치즈볼 통에 갇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오레오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역설적이게도 여전히 치즈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잔잔한 감동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