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마친 뒤 마실 음료를 고를 때는 단백질 함량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 한 잔도 당이나 카페인 함량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남양유업도 이런 수요에 맞춰 단백질 음료와 커피 제품을 늘리고 있다. 우유와 분유를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어 온 회사가 운동과 영양 관리, 개인의 취향까지 겨냥해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전체 매출에서 우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4%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커피와 단백질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 비중은 24.3%에서 29.2%로 높아졌다.
남양유업의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익스트림' / 남양유업
단백질 함량부터 먹는 방식까지... 고를 수 있는 제품 늘렸다
남양유업은 국내 우유 소비 둔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수익성 개선과 제품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커피와 단백질 제품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도 늘렸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테이크핏'이다. 바로 마실 수 있는 단백질 음료에 더해 한 번 먹을 분량으로 포장한 쉐이크 등으로 제품을 늘렸다. 단백질 함량과 맛, 먹는 방식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테이크핏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1% 증가했다.
테이크핏 브레드밀 제품 사진 /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제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마켓링크 POS 자료에 따르면 테이크핏은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국내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등 커피믹스 매출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남양유업은 당을 줄이거나 단백질을 더한 제품, 디카페인 제품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당 섭취량을 관리하거나 카페인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한다.
단백질 음료와 커피 모두 성분과 마시는 상황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고 있다. 운동 후 영양을 보충하거나 당과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려는 소비자에게 각기 다른 선택지를 주면서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이다.
프랜치카페 / 남양유업
분유도 두 자릿수 성장... 해외 판매처까지 넓힌다
기존 주력 제품인 분유류 매출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남양유업은 국내 출생아 수 증가가 분유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성분과 품질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분유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강화한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대표 브랜드로는 '아이엠마더'와 '임페리얼XO'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시장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과 몽골 현지 유통기업과 분유·유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초유 성분 함유한 '아이엠마더', 국내 유일 유기농 인증 산양분유 '유기농산양' /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제품 종류와 판매 지역을 함께 넓히고 있다. 단백질과 커피로 새로운 소비 수요를 잡는 동시에, 분유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해외 판매처도 확대하는 방식이다.
우유류도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남양유업은 우유류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분유와 가공유, 단백질 음료 등을 함께 키울 계획이다.
판매는 늘었다... 이익도 함께 커질까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연결 매출은 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79.5% 늘었다.
다만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0.37%다. 판매가 늘고 이익도 개선됐지만, 매출에 비해 남는 이익은 아직 크지 않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이유를 넓힌 데 이어, 늘어난 매출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이 남양유업의 다음 과제다.
남양유업 본사 전경 / 남양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