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전국민, 최소 3일분 식량 비축하라" 英 이어 日정부도 긴급요청

일본과 영국 정부가 재난 발생 시 공공 지원이 닿기 전까지 각 가정이 자체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상물자 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진과 화산 폭발, 기반시설 마비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최소 3일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물, 생필품을 갖추라는 내용이다.


지난 27일 일본 후지TV 계열 FNN은 호소노 고시 방재담당상이 오는 11월 2일 방재청 출범식과 함께 중앙부처와 전국 도도부현, 국민을 대상으로 재해 대비 강화를 요청하는 '긴급 요청'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호소노 담당상은 후지TV 온라인 프로그램 '뉴스 연장전 시작합니다'에 출연해 "최소 3일분, 가능하다면 1주일분을 준비해 달라"고 밝혔다. 정부의 공적 지원이 도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식량과 물, 휴대용 화장실 등을 비축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우려하는 재난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수도 직하지진, 지시마 해구·일본 해구 인근 거대 지진, 후지산 분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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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도로와 통신망이 끊겨 구조대와 구호물자 도착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축 품목에 식량·식수뿐 아니라 화장실 용품까지 포함된 이유도 여기 있다. 주택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단수나 하수도 파손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 위생용품까지 챙기도록 한 것이다.


최소 3일분에서 1주일분까지 비축하라는 기준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일본은 이전부터 가정 내 식량 비축을 권고해 왔다. 이번 조치는 방재청 출범을 계기로 기존 대비 지침 이행을 재차 당부하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영국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 내각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했다. 악천후 등으로 전력과 수도, 전화·인터넷 서비스가 일시 중단돼도 가정에서 사흘간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내용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캠페인을 3개년 계획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해 5월부터 가정용 비상 대비 지침을 제공해 왔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도 기존 권고 사항 대부분을 유지했다.


PS26102800525.jpg일본의 한 슈퍼마켓에 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 / 엑스 캡처


프랑스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도 사흘간의 생활 차질에 대비하도록 국민에게 안내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권장하는 준비 물품은 식수와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 보조배터리, 라디오, 현금 등이다.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기보다 평소 장을 볼 때 필요한 물품을 조금씩 추가 구매해 갖추라고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물품 비축 외에도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전기·가스·수도 사업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우선지원 등록 서비스 이용을 안내했다. 비용을 들여 물품을 사는 것뿐 아니라 비상시 도움받을 경로를 미리 확보하는 것도 대비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일본과 영국의 권고는 재난 초기 각 가정이 일정 기간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 공공 대응 부담을 줄이려는 데 목적이 있다. 영국 정부는 대비가 가능한 가구가 미리 준비하면 응급 서비스가 더 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