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흰색과 베이지톤 인테리어에 염증을 느낀 Z세대가 화려한 색상과 재미있는 소품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있다. 미국에서는 강렬한 컬러와 다채로운 질감으로 시각적 쾌감을 주는 '도파민 데코(dopamine decor)'가 인테리어를 넘어 패션, 뷰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한경비즈니스가 인용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Z세대 사이에서 미니멀리즘을 대체하는 맥시멀리즘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파민 데코는 자신이 선호하는 컬러와 패턴, 소품을 활용해 기분을 끌어올리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무채색 통일보다는 선명한 색조를 조합하고 개성 있는 가구와 장식품을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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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곰젤리처럼 말랑하고 둥글둥글한 형태를 강조한 '젤리곰 미학(gummy bear aesthetic)'이 이 흐름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젤리를 닮은 질감, 둥근 모서리, 알록달록한 컬러가 주요 특징이다. 이 감성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휴대전화 케이스, 액세서리, 뷰티 제품까지 번지고 있다.
관련 검색량도 급증했다.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가 발표한 '2026 트렌드 전망'에서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젤리곰 미학' 전 세계 검색량은 직전 1년 대비 50% 늘었다. '젤리 블러셔'와 '젤리 캔디 미학' 검색량도 각각 130%, 1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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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트렌드에서 젤리처럼 말랑하고 반투명한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하는 트렌드 용어 '기미 구미(gimme gummy)'의 검색 관심도는 지난 5년간 1400% 급증했으며, 2026년 9월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의 색상으로 흰색을 지정한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 팬톤의 발표와 대비된다.
팬톤은 지난해 12월 2026년 올해의 색으로 흰색 계열 '클라우드 댄서'를 선정했다. 1999년 올해의 색 선정이 시작된 후 흰색이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팬톤은 복잡한 사회에서 차분함과 여유를 찾으려는 경향을 반영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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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젊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색상과 질감이 섞인 공간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리 밀러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색상이 주는 안정감은 개인마다 다르며, 흰색보다 파란색이나 녹색을 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밀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겪은 Z세대에게 밝고 경쾌한 디자인이 기분 전환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벳시 웬츠도 "흰색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차분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차갑고 삭막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트렌드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큰 지출보다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도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