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정의당 "이재명 대통령, 성폭력 가해자 박원순 미화"

이재명 대통령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정의당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미화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의당과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오늘(11일) 박 전 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 등으로 평가한 이 대통령을 향해 발언 철회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일제히 촉구했다.


이번 공방은 이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비판적 댓글을 남긴 일부 계정을 차단한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 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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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즐기시던 박 전 시장님이 생각난다"며 박 전 시장이 자신에게 소통과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인물이라고 적었다. 서울시장 공관에서 박 전 시장을 만나 악성 댓글 차단 방식을 조언했던 과거 일화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에게 묻는다.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그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나"라며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기리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소통 방식을 변호하는 데 성폭력 피해자의 존엄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장혜영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공개적 발언으로 그를 미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성폭력을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권력자를 미화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소신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의 손으로 다시 피해자를 2차 피해의 늪으로 밀어 넣는 본인의 경솔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전직 비서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를 거쳐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고, 유족 측이 제기한 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도 법원은 1·2심에 이어 지난해 6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성희롱 판단을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