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5일(일)

해외여행 후 뇌 속에 기생충 38마리...10년간 발작 앓은 여성의 사연

해외여행 중 감염된 기생충 때문에 뇌 속에 38개의 유충이 생겨 수년간 발작과 정신질환에 시달린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 영국 매체 라드바이블(Ladbible)은 지난 2007년 친구와 함께 두 달간 인도 여행을 다녀온 웨일스 출신 여성 로우리 덴만의 사연을 보도했다. 


doe23yx43ls005aq283l.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덴만은 당시 음식으로 인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했으나 여행 4년 뒤인 2011년 몸속에서 1미터짜리 촌충을 배출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덴만은 몸이 뻣뻣해지고 의식을 잃으며 경련을 일으키는 대발작 증세를 보였다.


정밀 검사 결과 뇌 속에서 기생충 유충이 발견되는 '뇌낭미충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돼지촌충의 유충이 뇌 유입을 일으켜 발생하는 심각한 기생충 감염 질환이다.


덴만은 "내 머릿속에 이런 것들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의료진은 간질 치료를 병행하며 전 세계 열대 질환 전문가들과 치료법을 논의했다. 치료 과정에서 덴만은 운전면허를 취소당하고 외출 공포증에 시달려야 했다. 


3212312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2015년에는 기생충이 예상대로 사멸하지 않고 증상이 악화해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정신적 고통도 뒤따랐다. 덴만은 2016년 신경정신과 병동에 3개월간 입원했다. 


그는 "공황발작이 오고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는 편집증과 정신질환으로 이어졌다"며 "내 머릿속에서 미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고 전혀 안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기생충 때문인지 장기 치료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2017년 퇴원한 덴만은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지난 2022년 직장으로 복귀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덴만은 "30대 전체를 아프고 불안해하며 보냈지만, 이제 40대가 된 만큼 그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