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여름휴가 앞두고 '한숨'... 최고 수준 유류할증료에 항공권 예약 급감

사상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5월 발권 항공권부터 적용되면서 여름휴가 항공권 예약이 급감하고 있다.


6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항공권 신규 예약과 발권 문의가 크게 줄어들었다. 항공업계는 구체적인 발권율을 공개하지 않지만 5월 발권율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5월 초 연휴 여행객 상당수가 3월에 발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계획한 고객들도 3월에 미리 발권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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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항공사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선수금은 6조5524억원으로 작년 말(5조6018억원) 대비 9506억원(17.0%) 늘었다. 회사 측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비한 승객들의 사전 발권으로 매표대가수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리 여행을 준비한 고객들은 3월에 발권을 완료했지만,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새롭게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들은 높은 항공료 부담으로 예약을 주저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보통 5월부터 예약이 시작되는데, 기존 예약 고객들은 취소 없이 여행을 진행하지만 이달 들어와야 할 신규 예약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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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여름휴가철 장거리보다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과 여행 거리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 기준 일본 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은 왕복 15만원,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은 왕복 112만2800원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항공업계는 역대급 유류할증료로 인해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가 적용되고 있다. 실제 산정 기준인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500센트를 넘긴 구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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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은 상승한 항공유 가격 전체를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어 일부를 자체 부담하고 있으며, 최고 구간을 넘어선 유류할증료는 온전히 항공사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할인 프로모션 제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6월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역대급 수준이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4월 마지막 주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81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6월 유류할증료는 30단계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여행사들은 미리 확보한 항공권 등 유류할증료 적용을 덜 받는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와 마이리얼트립은 유가 상승 영향이 적거나 가격 인상 시기가 국내 항공사보다 늦은 외항사들을 모아 기획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