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국민배우 최불암이 재활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MBC는 5일 오후 9시 가정의 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파하, 최불암입니다'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특집 프로그램은 최불암의 인생과 연기 여정을 라디오 DJ 진행 방식으로 음악과 함께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프리젠터는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에서 최불암의 큰아들 역할을 맡았던 박상원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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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인간 최불암의 시간을 추적한다. 수많은 작품에서 아버지 역할을 소화해온 배우이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서 꿈을 품고 사랑하며 고뇌했던 최불암의 순간들을 조명할 계획이다.
'인간 최불암'을 파악하는 첫 번째 단서는 1950년대 명동에서 찾을 수 있다. 중학생이었던 최불암은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등 당시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으며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 만난 예술가들의 말과 삶의 자세는 이후 배우 최불암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토대가 됐다. 운명적으로 '예술가의 길'에 다가선 소년 최불암의 모습을 살펴본다.
최불암의 연기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20대 연극배우였던 최불암은 긴 대사를 맡은 동료에게 "대사를 조금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거절되자, 그는 공연에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대사 한 줄에도 자신을 입증하고 싶었던 젊은 배우의 갈망이 흥미롭게 묘사된다.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표현하려 했던 그 시절의 열정은 이후 '국민 배우' 최불암을 탄생시킨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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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부터 실제 나이보다 훨씬 연상의 인물을 연기해온 최불암의 독특한 연기 세계도 집중 조명된다.
최불암은 실제로는 자신보다 세 살 위였던 고(故) 신성일의 작은아버지 역과 다섯 살 위인 고(故) 이순재의 아버지 역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실제 나이를 크게 뛰어넘는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실제 나이와 배역 사이의 차이를 마주한 그는 이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채워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수사반장'에서도 유사한 고민이 계속됐다. 형사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할지 고민한 최불암은 기존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따뜻한 시선을 가진 박 반장을 통해 형사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창조해나갔다.
최불암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그려진 중년의 삼각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에서 최불암은 기존 '아버지'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감정선을 선보이며 또 다른 면모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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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불암의 색다른 매력은 시민 설문조사까지 실시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국민 아버지'라는 친숙한 호칭 뒤에 숨어있던 배우 최불암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는 주인공이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최불암은 지난해 7월부터 제작진과 여러 차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파하, 최불암입니다'에 포함될 작품과 이야기,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함께 고민해왔다. 특히 개인의 삶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모습과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함께 담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제작진은 최불암과 최근까지 촬영 일정을 조정해왔으나,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최불암이 카메라 앞에 서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전체에는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으며, 최불암은 향후 재활 과정을 완료하는 대로 MBC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해 14년간 진행해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에 최불암 측은 "허리가 안 좋아서 지난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신 뒤 계속 재활하고 계신다"며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