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이 영화 '화차'로 맺은 故 이선균과의 각별한 인연과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씨네드라이브'에 출연한 변 감독은 방은진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2012년 작 '화차'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변 감독은 시간과 예산이 촉박했던 용산에서의 마지막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고인의 배려심을 언급했다.
유튜브 '씨네드라이브 및 STUDIO TWIN PEAKS 드라이빙 플레이트'
그는 "그때 선균이가 날 보더니 '15분만 줘요' 이러더라. '감정은 달라질 수 있는데 동선을 맞추겠다'라고 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앞장서 해결해준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선균이는 '내 편'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준 배우였다. 그런 배우가 많지 않다"며 "이선균을 잃은 건 영화계 '동료'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고인의 연기는 원작자인 일본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 작가까지 감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변 감독은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원작 중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작품 중 작가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라며 "그건 이선균의 '화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생전 이선균의 연기에 반해 자신의 또 다른 소설 '이유'의 판권을 매우 저렴하게 내주며 "이선균과 함께 '화차' 같은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비극적인 이별 후에도 인연은 이어졌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 측은 고인의 묘소를 찾아 일본판 DVD를 놓으며 추모했고, 이후 변 감독을 만나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
변 감독은 "작가가 '그(이선균)는 없지만 '이유'를 다시 드리겠다. 당신이 만들어달라'고 하더라"며 권리 행사 기한을 묻자 "당신이 안 하겠다고 할 때까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배우 이선균은 지난 2023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유튜브 '씨네드라이브 및 STUDIO TWIN PEAKS 드라이빙 플레이트'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영화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변 감독은 이제 고인이 남긴 약속인 영화 '이유'를 통해 그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