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이 다가오면서 재채기 지옥에서 벗어날 비책으로 '말차'가 떠오르고 있다. 웰빙 인플루언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말차가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 고농도의 말차 추출물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 실험쥐의 재채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주 동안 주 3회 말차 가루를 섭취하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 직전에 추가로 말차를 복용시킨 결과, 쥐들의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흥미로운 점은 말차가 작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알레르기 약은 면역 반응 자체를 억제하지만 말차는 신경계, 특히 뇌간에 위치한 재채기 반사 중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말차 속 성분이 재채기를 유발하는 수용체를 방해해 신체가 알레르기 항원에 훨씬 차분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셈이다.
연구팀은 말차에 풍부한 카테킨과 L-테아닌 같은 생체 활성 화합물의 항염증 특성이 이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험에 사용된 말차의 양이 일반적인 컵의 10배에 달하며 사람에게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오사무 카미누마 교수는 "말차가 알레르기 질환 자체를 완치하는 치료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재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세바스찬 리바니 박사 역시 "말차 성분이 신경 전달 물질에 직접 영향을 주어 재채기 신호를 차단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전문의들은 하루 2~3잔 정도의 말차 섭취는 건강에 무해하며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스말차 / 사진=인사이트
다만 하루 8~10잔 이상의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약통을 뒤지기 전 초록빛 말차 한 잔으로 뇌를 진정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