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대규모 무기 수출을 단행한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역내 안보 강화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3개국에 총 230억 달러(약 34조 원) 상당의 첨단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
미 국무부는 이날 오전 UAE 대상 무기 판매 승인을 공식 발표했다. 판매 품목은 F-16 전투기용 탄약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드론 방어 시스템(FS-LIDS) 등으로 총 85억 달러 규모다.
쿠웨이트에는 RTX사가 제작한 저고도 방공·미사일 방어 센서를 80억 달러에 판매한다. 이 첨단 레이더 시스템은 쿠웨이트의 방공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에는 7050만 달러 상당의 항공기 탄약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 행정부는 UAE에 약 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구매를 승인했다. 기존 무기 계약을 확대한 이번 거래는 국무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계약에는 패트리엇 PAC-3 미사일 56억 달러 상당과 치누크 헬리콥터 13억 2000만 달러 상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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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UAE 대상 일부 거래에 무기수출통제법상 '긴급 조항'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 조항 적용으로 의회 사전 검토 절차가 생략되고 신속한 무기 인도가 가능해진다. 통상 무기 수출이 수년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공 장비 판매가 UAE의 현재와 미래 위협 대응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 안보와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무기 판매가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중동 지역 군비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