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2일(일)

조원태, 주총 앞두고 '정당성 위기'... 호반 추격 속 국민연금까지 등 돌려

국민연금이 오는 26일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 그리고 한진칼·대한항공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두 사람에 대해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라고 판단했다.


한진칼은 26일 주총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120억원 승인 안건을 올린 상태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이사 보수 총액은 83억 9천만원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수 금액 대비 과다하다"고 공개 반대에 나선 것은 조 회장 개인의 연임뿐 아니라, 이사회의 감시·보상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미지 001.jpg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제공=대한항공


시점도 좋지 않다. 한진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98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492억원 흑자에서 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5122억원에서 1603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해 조 회장이 받은 보수는 총 145억 7818만원이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진칼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말 조 회장 측 지분은 20.56%, 2대 주주 호반그룹은 18.78%로 격차가 1.78%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5.4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의 반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올해는 우기홍 부회장 재선임까지 동시에 반대하면서, 지주사와 핵심 사업회사 경영진을 한꺼번에 겨냥했다.


당장 표 대결에서 밀릴 구조는 아니다. 델타항공 14.90%, 산업은행 10.58%를 우호 지분으로 보면 조 회장 측 우군은 46.04%에 이른다. 다만 호반의 추격으로 지분 격차가 1%대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공개 반대에 나섰다는 사실은, 향후 지배구조 분쟁의 명분 싸움에서 조 회장에게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