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2일(일)

이틀 만에 7천원→8만원 간 주식 정체... '전쟁' 특수 입은 회사

미국 AI 드론 소프트웨어 기업 스와머가 나스닥 상장 직후 이틀 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치솟으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된 이력과 AI·방산 테마가 맞물리며 매수세가 몰렸지만, 실적에 비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스와머 주가는 상장 첫날 520% 급등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77% 추가 상승했다. 주가는 55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5달러 대비 약 10배 수준까지 뛰었다.


스와머는 드론 기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은 수십~수백 대의 드론을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이게 하고, 일부 기체가 격추돼도 전체 작전 수행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의 종목 이야기] 드론 SW社 스워머, 상장 이틀 만에 1000% 폭등사진제공=스와머


시장에서는 이 기술이 이미 전장에서 검증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와머의 소프트웨어는 2023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10만 회 이상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검증된 AI 전장 기술'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며 상장 직후부터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가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고가 미사일 중심의 전력 경쟁에서 벗어나,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소모전 성격이 짙어지면서 이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드론 하드웨어보다 운용 체계와 통제 알고리즘이 전장 효율을 좌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다만 현재 주가를 기업의 기초 체력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스와머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만달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시가총액은 약 6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단순 계산상 주가매출비율은 2000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성장주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다.


수익성도 아직 취약하다. 스와머는 지난해 약 8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먼저 급등한 구조라는 점에서 과열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현재 매출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장 관련 수요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특정 지역과 전쟁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장 기대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스와머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하드웨어 통합 서비스, 시스템 공급 등을 통해 향후 12~24개월 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계약 잔고 1630만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추가 수주 가능 물량도 1680만달러 규모로 제시돼 있어, 시장은 이 회사가 초기 매출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들어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