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국내 학생 비만율이 18.3%를 기록하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2016년 12.9%와 비교해 불과 8년 만에 5.4%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아동 비만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문가들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어린 시절 과체중이 성인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각종 만성질환 발병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뇨병·대사질환 전문가인 산제이 아가르왈 박사는 17일 인도 건강매체 헬스샷을 통해 "과거 성인 질환으로 여겨졌던 2형 당뇨병, 고혈압, 초기 지방간 질환이 어린이들에게서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가르왈 박사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많은 아이들이 야외 활동이나 신체 운동보다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시청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생활 패턴은 칼로리 소모량 감소와 신체 활동량 저하로 직결된다.
청소년 2만9480명을 대상으로 한 'PLOS One'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상 TV 시청이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의 과체중 및 비만 발생률이 상당히 높았다. '소아과학' 저널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일일 스크린 사용 시간이 2시간을 넘는 아동들의 체중 증가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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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식단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는 당분이 많은 음료, 가공 스낵,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식품들은 설탕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과다하지만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특징을 보인다.
당분 섭취량이 증가하면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면서 체내 지방 저장이 촉진된다. 이런 식습관이 계속되면 활동량이 적지 않아도 적정 체중 유지가 어려워진다.
수면은 식욕 조절과 신진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공복감이 증가하고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또한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낮 시간대 신체 활동도 줄어든다. 여러 연구에서 수면 부족이 아동·청소년 비만의 주요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업 부담과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설탕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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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정적 섭식 패턴은 체중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아가르왈 박사는 "아동 체중 관리에는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아동은 태생적으로 느린 신진대사나 비만 소인을 가진 유전적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활환경과 습관이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경험하는 식습관과 활동 방식을 모방하는 성향이 강하다. 부모가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일상을 유지할 때 자녀의 장기적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아동 비만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지만, 조기에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아가르왈 박사는 "조기 개입과 가족의 지원적 환경이 비만 예방과 건강한 성인으로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