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적자 구조를 끊어내고 수익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수준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신원근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기류는 예상보다 복잡해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전체 거래액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결제 플랫폼에 머물렀던 사업 구조가 금융 수익을 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우호적이었습니다. 적자 탈출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평가도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흑자 전환의 성과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규모 제재가 확정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천만명 규모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해외 제휴사에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기관경고 수준의 중징계와 약 1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내부통제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포함됐습니다.
사진제공=카카오페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과징금 부담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데이터 활용 능력에서 나오지만, 그 전제는 이용자의 신뢰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금융기업은 신뢰가 곧 자산"이라며 "정보 제공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점은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도 연결돼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제재 대상 기간에는 현 대표 재임 시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과 별개로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관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성과가 연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관경고는 향후 신사업 인허가나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카카오페이가 보험, 대출 중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점을 감안하면, 감독당국과의 신뢰 회복 여부는 향후 성장 속도와 직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첫 연간 흑자라는 분명한 성과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부각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실적은 숫자로 설명되지만, 신뢰는 시간으로 증명되는 영역"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와 대규모 제재라는 부담이 교차하면서, 신원근 대표의 연임 국면은 당초 예상보다 변수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