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국방부 펜타곤 주변 피자 배달 주문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른바 '피자 지수'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외 온라인 매체와 소셜미디어 추적 계정들은 현지시간 7~8일 전후 펜타곤 반경 1마일(약 1.6㎞) 내 피자 가게들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현저히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한 매장은 활동량이 250% 수준까지 급증했으며, 다른 매장들도 140~150%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피자 지수'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피자 지수'는 미국 정부 기관 주변의 피자 주문량 변화를 모니터링해 군사 작전이나 위기 상황을 예측하려는 비공식적 이론입니다. 정부 관계자들과 군 인력들이 야간 근무 시 피자를 주문하는 패턴에 착안해 개발된 관측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냉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부 언론사와 정보 분석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 핵심 시설 인근의 피자 주문량 급증이 외교적·군사적 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걸프전, 공습 작전, 쿠데타 등 주요 사건들 전후로 피자 주문량이 증가했다는 사례들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일종의 '도시전설'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지도의 혼잡도 데이터나 배달 플랫폼 정보를 활용해 주문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들까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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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신들은 이 지수를 공식적인 정보원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들은 이를 "바이럴 이론"이나 "인터넷 밈" 수준으로 분류하며, 실제 군사 행동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직전에도 펜타곤 인근에서 새벽 시간대 피자 주문이 급증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이를 근거로 "피자 지수가 다시 한 번 작동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성공 사례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확증 편향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측도 펜타곤 내부에 충분한 식당 시설이 갖춰져 있어 외부 피자 주문량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펜타곤(미 국방부) / GettyimagesKorea
이번 '피자 지수' 논란이 재점화된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란은 핵농축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양국이 외교적 대화와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피자 지수'까지 주목받으면서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피자 주문량과 같은 비공식적 지표보다는 실제 군사 배치 현황이나 외교적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자 지수'는 국제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등장하는 인터넷 시대의 독특한 전쟁 징후 관측 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