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공식 행사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한 반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9일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전 국민대회'에서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며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행사장에서 '계엄은 정당했다'는 손팻말을 가리키며 "무슨 계엄이 정당했느냐. 계엄은 불법이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SBS NEWS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지자들은 "내려가라"며 고성을 지르고 종이컵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한 지지자는 태극기를 휘두르며 항의해 주변 사람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양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런 모습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에 신뢰를 안 주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저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 제 말이 틀리다면 여러분의 돌팔매를 당당히 맞겠다. 지금 저를 죽이셔도 좋다"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당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느냐"라며 "이 혼란의 자리가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이 머리 조아리지 않는 그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잘 싸우는 길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당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S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