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사로잡은 'K-라면' 열풍
'K-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식품 수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지난 26일 'K-드라마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DIY 라면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류 열풍으로 싱가포르에서 한국 라면 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Rich sitterly 유튜브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강 라면'과 같은 즉석 라면 문화가 해외 팬들에게 새로운 로망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이러한 한류의 영향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DIY 라면 전문점'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장들은 식당보다 간편하면서도 편의점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종류의 라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후, 자동 조리 기계를 이용해 직접 라면을 조리합니다. 여기에 달걀, 치즈, 김치, 각종 채소와 가공육 등 풍성하게 마련된 토핑을 취향에 맞게 추가해 자신만의 '커스텀 라면'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독창적인 K-라면 레시피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독창적인 K-라면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한국 라면을 활용한 기발하고 이색적인 조리법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는 새로운 경험과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가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라면을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저스트펄아이엠 인스타그램
심지어 한국인들도 처음 접하는 조리법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구독자 9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리치 시털리(Rich sitterly)는 '한국에 최고의 라면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세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이 있는 곳"으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신라면 컵라면을 맛본 후 "맵고 맛있고 면의 식감이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국물이 남아있는 용기에 계란 2개를 넣고 휘저은 뒤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했는데요. 그 결과 푸딩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계란찜이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28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의 셰프이자 유튜버인 닉 디지오반니(Nick DiGiovanni)도 컵라면 계란찜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달걀을 넣은 후 참기름, 참깨를 추가해 풍미를 더했는데요. 이 영상은 무려 3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신라면 컵라면 국물에 계란 2알, 우유, 새우 등 냉동해물까지 첨가하면서 "일본의 계란요리 차완무시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K-라면,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다
싱가포르의 'DIY 라면 전문점'들은 각기 다른 특색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미드나잇 누들 클럽'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의 라면 100여 종을 구비하고 있으며, '서울분식'은 K팝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한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더 누들 플레이스'는 보드게임 등을 비치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DIY 라면 전문점의 확산은 K-라면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라면을 볶음밥에 활용하거나, 토마토소스와 우유를 넣어 로제 파스타처럼 즐기는 등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레시피들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을 중화시키면서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옥수수와 치즈, 마요네즈를 올린 '콘치즈 불닭볶음면',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불닭쌈', 치즈와 달걀을 넣어 부쳐내는 '불닭볶음면 오믈렛'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레시피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