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우유 진열대 '바나나맛우유'가 점령...하루 3000개 완판 행진
어느 CU 편의점 진열대를 가득 메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이 어마어마한 물량이 다 팔릴까 싶지만 놀랍게도 하루 만에 동이 난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23일 CU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행 항공편이 몰려 있는 인천공항 5호점의 경우 하루 700개(주말 1400개)가 입고되자마자 모두 팔려나갑니다. 공항 내 11개 점포 전체 판매량을 합치면 하루 3000개 이상. 일반 점포보다 10배는 더 팔린 셈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외국인 전용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으로도 올 1~8월 CU 전 점포 중 최다 판매 상품도 역시 바나나맛우유였습니다.
CU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됨에 따라 발주량을 한층 더 늘릴 계획입니다.
반세기 인기 비결...'항아리 단지' 디자인이 만든 글로벌 신드롬
1974년 첫선을 보인 바나나맛우유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건재합니다. 빙그레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만 개가 팔리며 2023년까지 누적 판매량만 약 95억 개. 연 매출은 2000억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바나나맛우유의 '항아리 모양 단지'라는 독창적인 디자인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4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대만·홍콩·동남아 등 30여 개국에 진출했고, 특히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빙그레는 중국 진출 초기 로손·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체인을 집중 공략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브랜드를 알렸습니다.
사진=인사이트
이후 관광객들이 서울역·제주도 등에서 인증샷을 올리며 '한국 가면 꼭 먹어야 할 음료'로 등극했고, 지금은 상하이·베이징·칭다오 등 주요 도시 유통망까지 장악했습니다.
바나나맛으로 새 시장 개척...해외 점유율 80% 독주
해외에서는 딸기맛·초코맛 우유가 주류였던 시절, 바나나맛을 내세운 빙그레는 아예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했습니다. 지금도 바나나 우유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습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부드러운 맛과 단지 디자인이 외국인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았습니다. 숏폼·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도 꾸준한 인기 요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