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내한 앞둔 오아시스, 이번엔 욱일기 이미지 게재... 사과 안 했다

오아시스, 욱일기 이미지 논란에 휩싸여... 내한 공연 앞두고 연이은 물의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내한 공연을 약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욱일기 이미지를 공식 SNS에 게재해 한국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아시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Check out the brand new visualiser for 'Morning Glory'('모닝 글로리'의 새로운 비주얼라이저를 확인해 달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요. 이 영상에는 1995년 발매된 그들의 명곡 '모닝 글로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여러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25-08-13 10 24 07.jpgInstagram 'oasis'


문제가 된 부분은 영상 곳곳에 일본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노란색 원형에서 빛이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욱일기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된 군기로, 나치의 하켄크로이츠(卍)와 같이 전범기로 분류되는 민감한 상징물입니다.


연이은 논란으로 한국 팬들 실망감 표현


이에 한국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한국 온다는 자각은 하고 있냐, 삭제하고 사과해라", "욱일기는 나치 문양과 같다, 내려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아시스 측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언급 없이 새로운 게시물만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욱일기 논란은 얼마 전 멤버 리암 갤러거의 인종 차별 발언 논란에 이은 두 번째 물의입니다.


리암 갤러거는 지난달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용어인 "칭총"(Chingchong)이라는 단어를 게시했었는데요. 한 팬이 "이런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왜"라고 반문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암 갤러거 / GettyimagesKorea리암 갤러거 / GettyimagesKorea


이후 많은 이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리암 갤러거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다, 누군가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라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차별하지 않는다, 평화와 사랑을 전한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16년 만의 내한 공연 앞두고 연이은 논란


특히 오아시스는 오는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종 차별 발언에 이어 전범기 이미지까지 게재하는 행보를 보여 한국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1991년 데뷔 이후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원더월'(Wonderwall), '샴페인 슈퍼노바'(Champagne Supernova)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90년대 '브릿팝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밴드 내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8월 28일 공식 해체했던 오아시스는 여러 차례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라이브네이션코리아


그러다 지난해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해 현재 월드 투어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