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남편과 희귀질환 아내의 가슴 아픈 현실
도박 중독에 빠진 남편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의 사연이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공개됩니다.
21일 방송되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굴레 부부'라 불리는 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남편의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신고까지 했으며, 본인이 도박 치료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남편의 도박 습관을 멈추게 할 수 없어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냈다고 합니다.
남편은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내 때문이라고 주장해 오은영 박사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는 아내가 고등학교 1학년 첫째와 초등학교 1학년 둘째를 챙기느라 분주한 아침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그러나 집 안 어디에서도 남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싸운 후 집을 나가 2달째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4번째 가출이라는 남편은 평소 일상 대화 중에도 항상 돈 얘기를 꺼내는 아내의 화법 때문에 싸움을 피하고자 집을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희귀질환과 경제적 위기가 덮친 가정
이 부부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내가 '랑뒤 오슬러 웨버 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입니다.
혈관 수술에 필요한 코일 하나당 400만 원이라는 고가의 의료비가 필요한 상황이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어 의료비 부담이 두 배로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크게 아파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고, 아픈 아내가 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 도박에 손을 대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돈 문제로 싸우고 집을 나가면 일해서 번 돈은 물론 빚까지 내어 도박을 해 경제적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이 부부는 아내 명의로 7천만 원, 남편 명의로 3천만 원, 총 1억 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밀린 공과금과 한 달 대출 이자만으로도 600만 원을 납부해야 하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스페셜 MC 심진화는 남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부가 돈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자신도 신인 시절 방세가 밀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텼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문세윤 역시 신인 시절 아기 이유식을 살 돈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아프지 않고 맞벌이하며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면 도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결국 오은영 박사는 안 좋은 경제 상황보다 남편의 사고관이 더 걱정된다며 "오늘 제가 자신이 없어요"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굴레 부부'의 상담은 오은영 리포트 사상 최장 녹화 시간인 9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 이야기는 총 2부작으로 편성된다고 합니다.
7월 2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