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스포츠 영웅의 충격적인 사기 행각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헐링 선수 DJ 케리(54)가 콧구멍에 아이폰 충전기를 꽂은 사진을 병원 치료 증거로 제시하며 팬들로부터 기부금을 편취한 충격적인 사건이 드러났습니다.
아일랜드 아이리쉬타임스와 영국 매트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케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암 투병을 가장해 금전을 편취하는 등 총 10건의 사기 혐의를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The Sun
헐링은 막대기와 공을 이용하는 아일랜드의 전통 구기 스포츠로, 한 팀당 15명의 선수가 참여하여 막대기로 공을 쳐 상대 골문을 넘기면 득점하는 경기입니다. DJ 케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킬케니 헐링팀에서 올아일랜드, 렌스터, 내셔널 헐링 리그 등 수많은 메달을 획득한 GAA 스포츠 전설로, 당시 그에 관한 소식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빚더미에서 사기 행각으로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받던 케리는 2011년 730만 파운드(약 136억원)의 빚을 지게 되면서 다시 뉴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위생용품,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실패로 그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2023년, 케리는 또다시 불명예스러운 소식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는 억만장자 사업가 데니스 오브라이언과 전직 헐링 선수 토니 그리핀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The Sun
기소 내용에 따르면, 케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암 투병을 가장하며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수십 명으로부터 금전을 편취했습니다.
그의 변호사는 항암치료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지난해 심장수술을 받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케리가 수천 명에게 아이폰 충전기를 콧구멍에 꽂은 사진을 보내 마치 병원에서 콧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속인 점입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일종의 '밈'(meme)으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당초 10월 29일로 예정되었던 케리의 사기 혐의 재판은 그가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약 재판이 진행되었다면 28명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케리는 보석금을 납부하고 구금 상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