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1일(화)

하동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900살 은행나무... 3개월 만에 '새잎' 돋아났다 (영상)

고려시대 장군이 심은 900살 은행나무, 화마 극복하고 '새잎' 틔웠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 당시 까맣게 타버렸던 900살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서 '새잎'이 돋아났다.


30일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보도에 따르면 경남 대형 산불로부터 석 달이 지난 최근,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의 곳곳에 새잎이 싹트기 시작했다.


화재로 타버린 가지를 과감히 잘라내고 영양주사를 집중적으로 놓으며 나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덕분이었다.


인사이트새잎이 돋아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 YouTube 'KNN NEWS'


여전히 나무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했지만, 그 사이로 피어난 '새잎'은 나무가 죽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걸 보면서 우리 마음에서도 트라우마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강한 생명력으로 주민들의 상처까지 치유하고 있는 이 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963~1021) 장군이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198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를 신성히 여기며 지켜왔다.


나무 재생과 관련해 김철응 나무 의사는 "나무는 잎이 많아야 생육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에 영양공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 주민들은 천 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가 역경을 딛고 회복해 후대에도 든든한 그늘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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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2015년 촬영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모습 /사진 제공 = 국가유산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