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사형수 오종근, 복역 중 사망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알려진 오종근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종근은 2007년 전남 보성에서 관광객 4명을 연쇄 살해한 이른바 '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장본인이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관광객 4명을 연쇄 살해·추행한 혐의(살인 등)로 사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오종근이 지난해 광주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8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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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범행 수법과 재판 과정
오종근의 범행은 2007년 8월부터 시작됐다. 어부였던 그는 전남 보성에서 배를 태워달라는 남녀 대학생 2명을 바다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로부터 약 20일 후, 또다시 20대 여성 2명을 자신의 배에 태워 나간 후 살해했다.
수사 결과 오종근은 여성들을 성추행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바다 한가운데서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잔혹한 살인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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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오종근의 범행은 세상에 드러났다.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0년 2월 항소심 과정에서 오종근은 변호인을 통해 "사형과 무기징역형 사이의 대체 형벌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형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광주고등법원이 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헌법재판소는 사형제 위헌 여부를 심리했다. 그러나 헌재는 5(합헌)대 4(위헌)의 의견으로 사형제 존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2010년 6월 오종근의 사형을 최종 확정했고, 그는 당시 72세의 나이로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