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100여 명의 생물학적 자녀에게 재산 균등 분배 선언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모든 자녀들에게 재산을 동등하게 분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텔레그램 창업자인 러시아 출신의 두로프(40)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약 100명의 자녀들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눠줄 것이라고 공개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 Instagram 'durov'
두로프는 현재 세 명의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6명의 친자녀를 두고 있으며, 정자 기증을 통해 100여 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가지고 있다.
그는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자연적으로 잉태된 아이들과 내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내 아이들이고 모두 같은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산 분배 계획과 두로프의 정자 기증 활동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두로프의 개인재산은 139억 달러로, 세계 183위에 해당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재산 분배 시기를 30년 후로 명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나이에 유산을 받아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Instagram 'durov'
두로프는 지난해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100명 이상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다"며 "정자 기부 활동을 통해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커플이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정자 기부가 '시민적 의무'라고 주장했으며,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등으로 건강한 정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건강한 정자 유지를 위해 두로프는 매일 아침 300번의 팔굽혀펴기와 300번의 스쾃을 하며, 술, 커피, 차 등의 섭취를 피한다고 알려졌다.
그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불임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약 50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