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생존자들의 놀라운 공통점, '11A' 좌석의 미스터리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가 '11A' 좌석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7년 전 비슷한 항공 참사에서 생존한 태국인이 자신 역시 같은 좌석에 탑승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국인 추삭(47)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자신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11A 좌석에 앉아 생존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우연의 일치에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행기 사고 당시 태국 배우 겸 가수 루앙삭 로이추삭이 구조되는 모습과 현재의 루앙삭 로이추삭. / 태국 까오솟, 로이추삭 인스타그램 캡처
로이추삭은 지난 1998년 12월 방콕에서 태국 남부 수랏타니로 향하던 타이항공 TG261편에 탑승했다가 항공기 추락 사고를 경험했다.
당시 여객기는 착륙 시도 중 늪지대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01명이 목숨을 잃고 4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로이추삭은 다행히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현재 당시 항공권은 보관하고 있지 않지만, 신문 보도를 통해 자신의 좌석 번호가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사고 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최근 인도 사고의 유사점
로이추삭은 2022년 비행기 추락 사고 24주기를 맞아 SNS에 그간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털어놓은 바 있다.
X(Twitter)
그는 "사고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행기에 탈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며 "손바닥에 땀이 흐르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며, 호흡 곤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추락했던 늪지대의 소리와 냄새, 심지어 물맛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고 당시의 트라우마를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추락 사고에서도 유일한 생존자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가 11A 좌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탑승객 242명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라메시는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기체 잔해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구급차까지 걸어갔으며 "비행기에서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서로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발생한 두 항공 사고에서 같은 좌석 번호에 앉았던 승객들이 생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11A가 '행운의 좌석'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항공기마다 좌석 구조가 다르고 사고 상황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위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좌석 번호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