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비행기 추락 사고, 한 가족이 남긴 마지막 셀카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 추락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6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로 희생된 일가족의 가슴아픈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전날(12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런던으로 향하던 프라티크 조시 박사(Dr. Prateek Joshi)와 그의 아내 코미 비야스 박사(Dr. Komi Vyas) 그리고 세 자녀가 참변을 당했다.
NDTV
가족들은 이륙 전 친척들에게 셀카를 보냈다. 조시 박사가 비행기 내부에서 촬영한 셀카에는 아내와 한쪽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모습과 통로 건너편에 앉아 있는 8살 딸 미라야(Miraya)와 5살 쌍둥이 아들 나쿨(Nakul), 프라듓(Pradyut)의 모습이 담겼다.
가족들은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 셀카는 런던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던 가족의 마지막 사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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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종사자였던 부부, 새 출발 위해 런던으로 향하던 중 참사
유족 측근에 따르면 조시 박사와 아내 비야스 박사는 모두 우다이푸르의 퍼시픽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들이었다.
먼저 런던으로 이주를 한 조시 박사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그의 꿈은 12일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가기 위해 지난 10일 인도 라자스탄의 반스와라로 돌아왔다.
실제로 퍼시픽 병원 대변인에 따르면 코미 박사는 런던으로 이주하기 위해 최근 사직했다.
두 사람은 딸, 아들과 함께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메다바드로 떠났다.
비행기에 탑승한 가족들은 런던에서의 새로운 삶을 앞두고 설레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뒤 친척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한순간에 가족들의 꿈이 재로 변해버렸다.
가족들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눈물이 난다", "운명이 너무 잔인하다", "하늘에서는 가족들 모두 행복하길"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경찰이 2025년 6월 12일(현지 시간)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에어인디아 항공기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한편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는 지난 12일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32초 만에 공항에서 약 1.5k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승객 230명과 승무원 10명, 조종사 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기는 국립 B.J 의과대학 기숙사 위로 떨어지면서 다수의 의대생이 죽거나 실종됐다.
현재까지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294명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상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24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아메다바드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 / Hindustan Times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영국 국적의 40세 남성 비슈와쉬 쿠마르 라메쉬(Vishwash Kumar Ramesh)는 비상구에 가까운 이코노미석 11A 자리에 앉아있다가 추락 당시 기체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쪽 엔진 동시 고장이 유력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국은 사고 기종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