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中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매각되나... "故 김정주 유족과 접촉"

중국 텐센트, 넥슨 20조원대 인수 검토 중


중국 IT 거대기업 텐센트가 한국 게임 산업의 대표주자인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넥슨을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 규모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텐센트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넥슨 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유족은 넥슨의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 최대 주주로서 넥슨 경영권 전체를 쥐고 있다. 실제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지분의 약 67.7%는 김 회장의 아내와 두 딸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족들은 텐센트 측의 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있으며, NXC가 이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거래 구조는 어떻게 될지 등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K-게임의 글로벌 위상과 텐센트의 전략


블룸버그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유명한 넥슨은 1994년 한국에서 설립됐고, 2011년 일본에 상장됐다"면서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하나였으며, 넥슨의 주가는 올해 도쿄 증시에서 1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매체인 시나 파이낸스 등도 블룸버그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넥슨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视觉中国视觉中国


이번 인수 검토는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이미 2019년에도 넥슨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보인 바 있으나, 당시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텐센트는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말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2천억원 규모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취득하면서 카카오·카카오엔터(합산 41.50%)에 이어 SM의 실질적인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