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같이 힘내죠, 그리고 성과급은..." SK하이닉스 전직원 볼 때 나온 대표의 '이 말'

관세 변수·글로벌 긴장 고조 속 임직원에 '결속' 당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관세 여파와 불확실성 탓에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전사적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력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origin_발언하는곽노정SK하이닉스CEO.jpg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 뉴스1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곽 사장은 전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더(THE) 소통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SK하이닉스 CEO가 분기마다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경영 현안과 조직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이번에는 전국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곽 사장은 "현재까지는 기존 계획대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하반기엔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럴수록 모두가 힘을 모아 계획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리스크 주시...SK하이닉스는 HBM '절대강자'


최근 미국이 주요 수입품에 대해 상호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고 있어, 반도체 품목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통상 압박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사진=SK하이닉스사진=SK하이닉스


그러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매우 좋았고, 하반기 역시 비관적이진 않다"며 "HBM은 물론 기존 D램 제품군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4.4%로 2위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5세대)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아울러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역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이 전달됐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성과급 기준 개편 시사..."대토론회 열어 투명하게 공유하자"


이날 곽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기준과 관련한 개선 방향도 언급했다. 그는 "룰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재무 정보 등을 공유하는 대토론회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PS는 SK하이닉스가 2021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 수준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일부 구성원과 노동조합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곽 사장의 이날 메시지는 단순한 당부를 넘어, 실적 개선과 조직 내부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최고경영자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