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시신을 하수도로... 영국에서 공식 허용된 '물 화장', 어떤 방식인가 봤더니

영국, '물 화장' 법적 승인... 친환경적 새 장례 방식 등장


영국에서 시신을 물과 화학물질로 분해하는 '물 화장'이 공식적으로 법적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염 화장 외에 새로운 친환경 장례 방식이 영국 사회에 도입됐다.


인사이트물 화장 기기 / 데일리메일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는 고온의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물 화장을 합법적인 장례 방식으로 인정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 장례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친화적 대안을 모색하는 현대 장례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물 화장 과정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에 시신을 안치한 후,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약 160도의 온도에서 90분간 가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모든 조직이 완전히 용해되어 DNA도 남지 않으며, 갈색 액체와 부드러워진 뼈만 남게 된다.


환경적 이점과 윤리적 논쟁


물 화장은 환경 보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녹색 화장'이라 부르며 친환경적 장례 방식으로 평가한다.


인사이트물 화장 방식 / 데일리메일


전통적인 화염 화장은 한 번에 약 535파운드(약 243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물 화장은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 또한 매장 방식이 초래할 수 있는 토양 오염 문제도 줄일 수 있어 환경 부담을 경감시킨다.


물 화장 후 남은 액체는 폐수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 하수와 함께 배출되며, 남은 뼈는 유골처럼 분쇄되어 유족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처리 방식은 장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장례 방식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시신을 폐수와 함께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방식이 고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윤리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 장례 문화와 현대적 환경 가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