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실 사고로 29일 된 아기 숨져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지 불과 29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WBRC 폭스6 방송은 심혈관 질환을 안고 태어나 치료를 받던 아기 엘리애나 페이튼(Ellieana Peyton)이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낙상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Facebook 'Mackenzie Peyton'
3월 4일에 태어난 엘리애나는 생후 며칠 만에 심근증 진단을 받고 수술실로 옮겨졌다.
심근증은 심장의 왼쪽이 정상보다 작은 상태로, 신생아에게 발생할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이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12일 의사는 엘리애나의 엄마 맥켄지 페이튼(Mackenzie Peyton)에게 엘리애나가 잘 회복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28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기와 함께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맥켄지와 남편은 병원에서 파티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는 영영 집에 가지 못하게 됐다.
GoFundMe
퇴원을 이틀 앞둔 지난달 26일, 페이튼 부부는 샤워를 하기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갔을 때 병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병원 측은 "간호사가 아기의 손에 묶어둔 모니터링 장치 케이블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인큐베이터에서 아기를 꺼내는 순간 케이블을 푸는 것을 잊어 아기가 중환자실 침대에서 끌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결국 바닥에 떨어진 아기는 지난달 31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Facebook 'Mackenzie Peyton'
프랭클린 카운티 검시관 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애나는 선천성 심장 결함과 침대에서 떨어져서 생긴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은 사고사로 분류됐다.
부부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딸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Facebook 'Mackenzie Peyton'
가족들은 부고 기사를 내고 "엘리애나는 방 안을 환하게 비추는 전염성 강한 미소를 지녔으며, 몇 시간이고 응시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갈색 눈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엄마, 아빠, 가족의 사랑스러운 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가족을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