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아름다운 중국 보여주겠다"... 미국 인플루언서들 초청해 '공짜 여행' 시켜주는 중국 정부

중국, 미국 인플루언서 초청해 '진짜 중국' 알리기 나서


중국이 미국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공짜 여행'을 시켜주는 대규모 초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글로벌 청년 인플루언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7월 미국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10일간의 중국 여행 경비를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젊은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이 중국 현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Two Drifters'


중국청년보 등 중국 관영 매체가 게시한 모집 공고에는 이 프로그램이 '진짜 중국'을 보여주고 중국과 미국 간의 인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미중 갈등 속 소프트파워 강화 전략


이번 프로그램은 무역, 기술, 지정학적 이슈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프트파워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bald and bankrupt'


앞서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만 명의 미국 학생을 중국 대학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미국과의 학문적, 문화적 교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북미 지역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간행물인 칼리지데일리(College Daily)의 게시물에 따르면, 지원자는 미국에 거주해야 하며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또는 엑스(X·옛 트위터) 등의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중국 문화를 사랑하고 "부정한 행동을 한 전력이 없어야 한다"라는 조건도 명시되어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SNS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으며, 선발된 지원자들은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과 신속한 비자 절차를 거쳐 쑤저우, 상하이, 선전, 한단, 베이징 등 5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인사이트BYD 본사 / 搜狐


여행 일정에는 주요 이커머스 허브 방문, BYD(비야디) 및 샤오홍슈와 같은 기업 견학, 태극권 세션, 만리장성과 같은 랜드마크에서의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포함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국이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공공외교와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양국 관계와 국제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