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유치원 졸업했는데... 헬륨 풍선 때문에 숨진 6살 소년
여섯 살 소년이 생일을 맞은 직후 헬륨 풍선 가스를 흡입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6살 소년 건너 하얏트(Gunner Hyatt)가 지난달 29일 헬륨 풍선에 들어 있던 가스를 들이마신 후 사망했다.
워배시 카운티 검시관실(Wabash County Coroner’s Office)의 션 키프스(Shaun Keepes) 검시관은 "예비 조사 결과, 사망 원인은 헬륨 풍선으로 인한 질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건너 하얏트 / GoFundMe
이어 키프스 검시관은 "헬륨 풍선은 종종 무해한 장식물로 여겨지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경찰은 건너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의 일환으로 독성학 검사 등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독성학 검사는 사망자의 혈액, 소변, 조직 등에 독성 물질이 있는지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사를 뜻한다.
세 남매 중 막내였던 건너는 사고 8일 전 6살 생일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헬륨가스를 마시는 어린이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ok My Balloons
건너의 부모는 아들의 부고를 전하며 "이제 막 유치원 과정을 마친 건너는 두려움 없는 영혼과 장난기 가득한 마음, 평생 잊지 못할 미소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헬륨가스는 무독성의 불활성 기체로, 공기보다 가벼워 소리의 진동수가 높아지면서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이에 '음성 변조 가스'라 불리며 파티 등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과도하게 흡입하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차단되어 의식을 잃거나 질식에 이를 수 있다.
한편 지난 2023년 미국 테네시에서도 7살 소녀가 생일 풍선의 헬륨을 마신 뒤 목숨을 잃었다. 최근 영국에서도 20살 여성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너 하얏트 / keepes funeral home